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기준금리를 기존 4.0%에서 3.75%로 인하했다. 이는 2023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최근 물가 상승세 둔화와 경기 위축 우려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BOE의 이번 조치는 지난해 8월 이후 여섯 번째 금리 인하이며,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로의 명확한 전환을 의미한다.
물가 상승세 둔화, 기준금리 인하로 이어져
AFP 통신 등에 따르면 BOE는 18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MPC)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
위원 9명 중 5명이 인하에 찬성했고, 4명은 동결 의견을 냈다.
이는 영국 중앙은행 내에서도 경기 둔화 우려와 물가 안정 사이의 정책적 균형 논의가 치열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앤드루 베일리(Andrew Bailey) BOE 총재는 회의 후 “최근 인플레이션의 정점을 지났고,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며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달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3.2% 로, 10월의 3.6%보다 완화됐다.
목표치인 2%에는 여전히 못 미치지만, 물가 압력이 상당 부분 완화되었다는 평가다.
결국 이번 영국 기준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 대응보다는 경기 회복 지원에 무게를 둔 결정으로 보인다.

경기 둔화 조짐과 실업률 상승… BOE의 고민 깊어져
BOE의 이번 결정은 단순히 물가만을 고려한 결과가 아니다.
최근 영국의 실업률이 8~10월 사이 5.1%로 상승하며, 경기 둔화 조짐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제조업과 건설업 부문에서 감원 움직임이 확산되고, 소매 판매도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경기 위축 우려가 커졌다.
금리를 유지하기엔 경기의 부담이 크고, 금리를 내리기엔 물가가 아직 완전히 안정되지 않은 상황 —
BOE의 통화정책위원회는 ‘한 발짝 완화, 한 발짝 신중’한 절충적 금리 조정을 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영국 기준금리 인하가 ‘정책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영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향후 몇 분기 동안 경기 부양과 인플레이션 억제의 균형을 맞추는 정책 조율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금리 인하 이후 파운드화·금융시장 반응은?
이날 발표 이후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장중 약세를 보이던 파운드화(GBP) 는 발표 직후 반등하며 1.3381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전일 대비 0.1% 상승한 수준으로,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예상된 완화적 기조’를 이미 반영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영국 국채 금리는 소폭 하락했으며, 런던증시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이번 잉글랜드은행 금리 인하를 경기 둔화를 완화하기 위한 예방적 조치로 평가하면서도, 향후 추가 인하 가능성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로이터 통신의 사전 조사에서도 이미 9명 중 5명 인하, 4명 동결이라는 예측이 우세했으며, 실제 결과도 이를 그대로 반영했다.
즉, 시장은 이번 결정을 ‘서프라이즈’보다는 ‘예상된 조정’으로 받아들였다.
영국 기준금리 인하,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
BOE의 이번 결정은 단지 영국 내 경제 상황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유럽과 미국, 아시아 금융시장에도 파급력이 크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여전히 금리 인하 여부를 저울질하는 가운데,
영국의 조기 완화 전환은 글로벌 통화정책 변화의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 있다.
유럽 내에서는 인플레이션 완화와 경기 둔화가 동시에 진행되며,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 방향이 갈리고 있다.
이 가운데 잉글랜드은행의 금리 인하 결정은 다른 중앙은행들에도 심리적 압박을 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유럽경제와 독립적인 통화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에,
그 영향은 단순히 유럽 내 경기만이 아니라 글로벌 자금 이동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BOE의 금리 인하, 앞으로의 전망은?
현재 시장은 내년 상반기 중 BOE가 추가로 한 차례 더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물가가 연내 2%대 초반으로 안정된다면, BOE가 2025년 초까지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조기 인하는 되레 파운드화 약세와 수입 물가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며 경고한다.
따라서 영국 금리정책의 향방은 향후 고용지표, 에너지 가격, 소비 동향 등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정리: 인플레이션 안정과 경기 회복의 ‘균형점’ 찾기
이번 영국 기준금리 인하는 단순한 금리 조정이 아니라,
“고물가 시대에서 저성장 시대”로의 전환을 상징하는 정책 신호다.
BOE는 물가 안정이 일정 부분 달성되었다고 판단했지만, 여전히 완전한 경기 회복을 보장하기는 어렵다.
그렇기에 금리 인하는 단기적인 경기 부양의 수단일 뿐, 구조적 경기 둔화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 대책은 아니다.
결국 영국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균형 잡힌 정책 기조다.
금리를 내리면서도 물가를 통제하고, 성장과 고용을 유지하는 —
이 어려운 과제를 해결해야만 진정한 경기 안정이 가능하다.
결론: 완화적 통화정책의 시작, 그러나 길은 멀다
영국 중앙은행은 이번 3.75% 금리 인하로 완화적 정책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지정학적 리스크, 에너지 가격 변동 등 변수가 여전히 산재해 있다.
영국 정부와 BOE가 이 균형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향후 영국 경제의 방향과 파운드화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다.
경제는 심리로 움직인다.
이번 결정이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는 “진통제”가 될지,
아니면 새로운 “불확실성”의 신호탄이 될지는
앞으로 몇 달간의 물가와 성장률이 말해줄 것이다.
'생활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원·달러 환율 1500원 돌파 위기, 정부의 초강수 외환시장 안정 대책 (0) | 2025.12.19 |
|---|---|
| 서울 여의도 신안산선 붕괴 사고, 반복되는 건설현장의 경고 (0) | 2025.12.19 |
| 잠실대교 인근 공사현장 크레인 전복, 60대 작업자 사망 (0) | 2025.12.18 |
| LG에너지솔루션, 포드와의 9조6000억 계약 해지…유럽 공장 가동률 ‘비상’ (0) | 2025.12.18 |
| 김범석 쿠팡 의장, 은폐 지시 의혹으로 번지는 쿠팡 책임론 (0) | 2025.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