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여의도역 인근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다시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12월 18일 오후 1시 22분, 지하 약 70m 지점에서 철근 구조물이 붕괴되며 노동자 7명이 매몰되고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이 사고는 단순한 현장 사고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건설현장 안전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심각한 경고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사고 개요: 여의도 신안산선 공사 중 붕괴 발생
신고는 12월 18일 오후 1시 22분경 접수되었습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2번 출구 인근 신안산선 공사 현장 아래 70m 지점에서 철근 구조물이 무너져내리는 붕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7명 중 한 명은 심정지 상태로 구조되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50대 근로자 한 명은 발목 부상을, 외국인 근로자 한 명은 팔목 찰과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방당국은 장비 21대와 인력 80여 명을 긴급 투입해 약 1시간 반 만에 모든 인원을 구조했으며, 그 과정에서 시민 통행이 일시적으로 통제되었습니다. 영등포구청은 오후 2시 13분 긴급 재난문자를 발송하며 차량 우회를 당부했습니다.

사고 원인 추정: 콘크리트 타설 중 철근 낙하
초기 조사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작업 도중 철근 구조물이 낙하하면서 발생한 사고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지하 70m 깊이에서 진행된 고위험 공사임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안전 조치가 이루어졌는지 여부는 현재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함께 조사 중입니다.
특히,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사로 참여한 해당 구간에서 연이어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포스코이앤씨, 잇따른 산업재해 논란
포스코이앤씨는 이번 여의도 신안산선 사고 외에도, 최근 몇 년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8건의 사망사고를 일으킨 바 있습니다.
2022년 이후로만 해도 경남 함양~창녕 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공사 중 60대 하청업체 근로자가 천공기에 끼여 숨진 사건이 있었고, 2024년 4월에도 신안산선 광명 구간에서 지하터널 붕괴로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포스코이앤씨는 당시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불과 8개월 만에 다시 인명피해가 발생하면서 “안전관리의 근본적 구조가 개선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중대재해, 왜 막지 못하나?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이후에도 건설현장에서의 인명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명확합니다.
1️⃣ 안전보다 공기 단축 우선의 구조적 문제
시공사와 하청업체 모두 빠른 완공을 위해 작업 속도를 우선시하는 관행이 여전합니다.
2️⃣ 감독 부실
노동부의 현장 안전점검 인력은 제한적이며, 실질적 처벌보다는 행정지도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하청 구조의 취약성
대형 시공사가 안전관리 계획을 세우더라도, 실제 현장은 여러 단계의 하청으로 운영되어 책임의 사각지대가 발생합니다.
결국 법보다 ‘시스템’의 문제이며, 이는 신안산선 붕괴 사고를 포함한 다수의 건설사고가 공통적으로 드러내는 병폐입니다.
신안산선 사업의 중요성과 의미
신안산선은 경기 안산에서 서울 여의도를 잇는 총연장 44.9km의 광역철도 노선입니다.
수도권 서남부 교통난 해소를 위해 추진된 핵심 인프라 사업으로, 여의도 일대의 경제·상업적 접근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인해 신안산선 전체 공정의 신뢰도와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안전한 시공 없이 추진되는 인프라 사업은 국민의 생명 위에 세워진 것이며, 이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안전 불감증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이번 신안산선 붕괴 사고는 단순한 ‘공사현장 사고’가 아닙니다.
이는 국가 기반시설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반복되는 구조적 안전 불감증의 결과입니다.
안전대책은 구호가 아닌 시스템이어야 하며, 책임 소재가 명확히 규명되어야 합니다.
정부와 지자체, 시공사 모두가 ‘재발 방지 대책’을 말하지만, 결국 실천이 문제입니다.
안전관리자를 현장에 두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근본적인 안전문화 전환이 필요합니다.
마무리: 더 이상 “불가피한 사고”는 없다
서울 여의도 신안산선 붕괴 사고는 또 한 번의 예고된 비극이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의 수많은 건설현장에서는 비슷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안전은 비용이 아닌 생명’이라는 인식이 정착될 때 비로소 이런 비극은 멈출 수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건설업계 전반의 안전관리 체계를 재점검하고, 중대재해처벌법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생활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쿠팡 탈퇴 확산, ‘탈팡’ 현상이 멈추지 않는 이유 (0) | 2025.12.21 |
|---|---|
| 원·달러 환율 1500원 돌파 위기, 정부의 초강수 외환시장 안정 대책 (0) | 2025.12.19 |
| 영국 중앙은행, 기준금리 3.75%로 인하… 인플레이션 완화와 경기 둔화의 신호탄 (0) | 2025.12.19 |
| 잠실대교 인근 공사현장 크레인 전복, 60대 작업자 사망 (0) | 2025.12.18 |
| LG에너지솔루션, 포드와의 9조6000억 계약 해지…유럽 공장 가동률 ‘비상’ (0) | 2025.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