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사르협약과 습지의 미래 — 환경보호, 이제 선택이 아닌 의무다

1. 람사르협약이란 무엇인가

람사르협약은 1971년 2월 2일, 이란의 카스피해 연안 도시 람사르(Ramsar) 에서 체결된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 입니다.
이 협약은 단순한 자연보호 조약이 아니라, 인류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생태적 약속이기도 합니다.
협약의 주요 목적은 습지를 보전하고 그 자원을 현명하게 이용(Wise Use) 하며,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람사르협약은 환경보호 분야에서 가장 오래된 국제협약 중 하나로, 현재(2025년 기준) 170여 개국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 세계가 습지의 가치를 재인식하고, 이를 국제적 협력의 틀 속에서 보전하려는 공동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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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협약의 탄생 배경

20세기 중반 이후 산업화로 인한 습지의 파괴와 생물 다양성의 급감은 전 세계적인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습지는 생물에게 서식지를 제공할 뿐 아니라, 홍수 조절, 지하수 함양, 탄소 저장 등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 생태자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습지를 쓸모없는 땅으로 간주해 매립이 진행되었고, 이로 인해 생태계 붕괴가 가속화되었습니다.

이에 유럽의 환경운동가들과 국제기구들이 중심이 되어 “습지를 국제적으로 보호해야 한다” 는 목소리를 냈고, 그 결과로 람사르협약이 탄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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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람사르협약의 핵심 내용

람사르협약의 핵심은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입니다.
즉, 단순히 보호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지속 가능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핵심 원칙입니다.

2-1. 습지의 정의와 보호 기준

람사르협약은 습지를 “자연적이거나 인공적인, 영구적이거나 일시적인 얕은 물 지역” 으로 정의합니다.
이는 호수, 늪, 하구, 맹그로브, 갯벌, 산지습지까지 포괄합니다.
협약에 따라 각국은 자국 내의 중요한 습지를 지정하여 ‘람사르습지(Ramsar Site)’ 로 등록할 수 있습니다.

2-2. 가입국의 의무

가입국은 다음과 같은 의무를 집니다.

• 람사르습지 지정 및 관리 계획 수립
• 습지의 파괴를 방지하고 지속 가능한 이용 추진
• 국제 협력을 통한 정보 교류 및 연구 지원
• 습지 관련 교육과 대중 인식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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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한국과 람사르협약

한국은 1997년 3월 28일 람사르협약에 가입하여 국제 환경보호의 일원으로 참여했습니다.
2025년 현재까지 총 25곳의 습지가 람사르습지로 등록되어 있으며, 면적은 약 20만 헥타르에 달합니다.

3-1. 대표 람사르습지 목록

• 순천만(전남)
• 창녕 우포늪(경남)
• 제주 물영아리오름
• 대암산 용늪(강원도)
• 철원평야(강원)

이들 지역은 단순한 자연경관을 넘어 생태학적 연구와 관광, 지역경제의 균형 발전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3-2. 한국의 보전정책

환경부는 ‘람사르습지 관리기본계획(2021~2030)’을 통해 습지복원사업, 탄소흡수원 확대, 시민참여형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자체와 협력하여 지역기반 습지센터 설치 및 교육 프로그램 확대를 추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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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람사르협약의 현재와 미래

4-1. 기후변화 속 습지의 가치

습지는 지구의 탄소를 저장하는 ‘자연의 탄소 저장고’ 입니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에 따르면, 습지는 전체 육상 탄소의 약 30%를 저장하고 있으며, 파괴 시 막대한 온실가스가 방출됩니다.
따라서 람사르협약은 단순한 생태보전 차원을 넘어 기후위기 대응의 실질적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4-2. 미래의 과제

• 도시개발과 농업확대로 인한 습지 축소 문제
• 미등록 습지의 관리 사각지대 해소
• 습지 보전 관련 법제 정비 및 국제협력 강화

향후 람사르협약은 단순한 “보호 조약”에서 벗어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맞닿은 통합적 환경 거버넌스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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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결론 —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선택

람사르협약은 지구 생태계의 균형을 회복하기 위한 인류의 약속입니다.
단순히 습지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국제적 실천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람사르협약의 의미를 되새기며, 일상 속에서 환경을 지키는 작은 행동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습지를 지키는 일은 결국 우리 자신과 다음 세대를 지키는 일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