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대표적인 외교통이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었던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97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그가 암성중독에 의한 다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북한 내부에서는 “노세대 혁명가의 별세”라며 큰 애도의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김정은, 직접 조문하며 “노혁명가의 헌신을 잊지 않겠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1월 4일 새벽 1시, 박태성 총리와 최룡해 상임위원장 등 고위 간부들과 함께 평양 보통강구역 서장회관을 찾아 김영남 전 위원장의 시신 앞에서 직접 조문과 애도를 표했다.
북한은 김영남 전 위원장의 공로를 높이 평가하며, 장례를 국장(國葬) 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조문은 11월 4일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진행되고, 발인은 5일 오전 9시로 예정돼 있다.

김영남, 북한 외교의 상징이었던 인물
김영남 전 위원장은 북한 외교의 산증인이라 불리는 인물이다.
1928년생으로, 김일성종합대학 졸업 후 모스크바대학교에서 외교학을 전공했다. 1953년 귀국 이후 당 중앙위 국제부 과장을 시작으로 외무성 부상, 대외문화연락위원장, 당 비서국 비서(국제 담당)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북한 3대 권력 체제 아래에서 모두 핵심 외교 라인을 담당하며, 북한의 ‘대외 이미지 관리자’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대외 행사에서는 김정은의 ‘대외적 국가원수’ 역할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았다.
평창 동계올림픽, 김영남 외교의 하이라이트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은 김영남의 외교 인생에서도 가장 주목받은 순간이었다.
그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김여정 부부장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으며, 문재인 전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하며 남북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때의 모습은 전 세계 언론에 보도되며, 김영남은 “북한 외교의 상징적 인물”로 다시금 주목받았다.

김영남의 죽음이 가지는 상징성
김영남의 사망은 단순한 고위 간부의 별세가 아니라, ‘김일성 세대’의 종언을 의미한다는 평가가 많다.
그는 북한 외교의 전성기를 함께한 인물이자,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에도 ‘정치적 상징’으로 존중받았다.
따라서 이번 국장은 북한 내부에서 체제 안정과 세대교체를 동시에 상징하는 행사로 해석된다.
또한 김정은이 직접 조문했다는 점은, 단순한 애도 이상의 정치적 메시지로 읽힌다.
김영남을 통해 ‘혁명 1세대의 유산’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한 셈이다.
남북 관계의 교훈 — ‘인간 김영남’의 마지막 메시지
김영남의 외교 경로를 되짚으면, 그는 이념보다 관계의 다리를 놓는 데 집중한 인물이었다.
그가 평창에서 보여준 미소와 절제된 태도는, 냉전 속에서도 ‘대화의 여지’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죽음은 남북 관계의 상징적 인물 한 명이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이제 남은 과제는 김영남이 남긴 외교적 유산을 어떻게 이어가느냐에 달려 있다.
북한은 내적으로 세대교체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대외적으로는 ‘강경함과 유연함’ 을 동시에 택할 가능성이 높다.
결론
이번 김영남 사망 소식은 북한 사회 내부의 변화와 정치적 메시지를 동시에 보여준다.
그는 김일성 시대부터 김정은 체제까지를 연결한 유일한 인물이었으며, 북한 외교의 얼굴이었다.
김정은의 조문은 단순한 추모가 아닌, 체제 정통성 강화의 상징으로 해석된다.
그의 별세는 북한 외교사의 한 장을 마무리하며, 동시에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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