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0월 31일, 부산 금정산이 대한민국의 24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이로써 부산 시민은 지하철로 이동해 쉽게 방문할 수 있는 도심형 국립공원을 가지게 되었으며,
이는 국내 국립공원 역사에서 매우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받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주관한 제114차 국립공원위원회 심의 결과,
‘금정산국립공원 지정 및 공원계획 결정(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
이 결정은 2023년 팔공산 이후 2년 만에 신규 국립공원이 지정된 사례로,
1987년 소백산 지정 이후 37년 만에 ‘비보호지역’을 국립공원으로 승격시킨 의미 있는 사건이다.
1.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배경
금정산은 부산을 상징하는 산이자, 시민의 정신적 쉼터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다.
20년 전부터 “금정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자”는 시민 여론이 꾸준히 이어졌고,
2014년에는 무려 10만 명이 참여한 서명운동으로 이어졌다.
부산시는 2019년 환경부에 공식 건의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지정 절차를 밟았다.
그러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전체 부지의 약 79%가 사유지나 사찰 소유지였고,
국립공원 지정 기준 면적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금정산의 상징인 범어사는 ‘그린벨트 해제’ 등을 이유로 한때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범어사와 지역사회가 협력하며 방향을 전환했고,
2024년부터 환경부와 부산시, 불교계가 함께 금정산 국립공원 추진 협의회를 구성해
조율 끝에 마침내 지정이 확정되었다.

2. 금정산의 자연과 문화유산 가치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은 단순한 행정적 변화가 아니라,
생태·문화적으로도 큰 의미를 가진다.
해발 800m의 금정산은 부산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낙동정맥의 끝자락에 위치한 백양산과 연결되어 있다.
이 일대는 1782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그중 멸종위기종이 14종에 달할 만큼 생물다양성이 풍부하다.
또한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범어사를 비롯해
국보급 문화유산 127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국 24개 국립공원 중 가장 많은 문화자원을 가진 사례로,
생태와 문화가 공존하는 복합형 국립공원 모델로 평가된다.
3. 도심 속 국립공원의 탄생과 의미
금정산은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도심 접근형 국립공원이다.
지하철역에서 하차 후 도보로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탁월하다.
이런 장점 덕분에 현재도 연간 약 312만 명이 방문하며,
국립공원 지정 이후에는 탐방객이 28% 증가,
매년 400만 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부산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금정산의 경제적 가치는
약 6조 6000억 원으로 평가되며,
국립공원 관리체계가 도입되면 그 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4. 지역 사회와 불교계의 협력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과정에는 지역 사회의 협력과 시민의 의지가 큰 역할을 했다.
부산시와 양산시, 불교계가 공동으로 참여하며
생태 보전과 문화유산 보호, 관광 활성화라는 세 가지 목표를 조화롭게 추진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향후 금정산 일대를 중심으로
기존 숙박시설과 관광 인프라를 연계한 생태 관광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부산의 해양 관광자원과 연결해
‘부산-양산-경남을 아우르는 명품 관광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5. 금정산 국립공원이 가져올 변화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은 부산의 관광 패러다임을 바꾸는 시작점이다.
기존 해양 중심 관광에서 벗어나, 산과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 관광 도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청정 자연 속에서의 산책, 사찰 문화 체험,
지역 상권 활성화가 함께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기후 변화 시대에 맞춰,
금정산은 도심 속 생태 탄소 흡수원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금정산이 도시와 자연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형태의 생태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6. 지속 가능한 관리의 과제
물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국립공원 지정으로 인해 사유지 일부가 제한을 받게 되면서
토지 보상 및 이용 규제에 대한 주민 갈등 가능성도 존재한다.
따라서 정부와 부산시는 지역 주민의 참여형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환경 보전과 지역 경제의 균형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마무리: 금정산, 부산의 새로운 상징이 되다
이번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은
단순한 산의 승격이 아닌, 부산이 환경 도시로 도약하는 신호탄이다.
범어사의 종소리와 푸른 숲의 향기가 어우러진 금정산은
앞으로 부산 시민뿐만 아니라 전국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될 것이다.
도심 한가운데서도 자연과 함께 숨 쉬는 ‘부산형 국립공원 모델’,
그 중심에는 언제나 금정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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