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다시 마주 앉을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는 10월 30일,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첫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은 단순한 외교 이벤트를 넘어, 양국 관계 개선의 상징적 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양국은 미묘한 외교적 긴장 속에서도 셔틀외교 복원과 협력 재개에 대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는 동북아 정세의 불안정 속에서, 한국과 일본이 상호 협력의 틀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APEC 정상회의 전, ‘경주 회담’의 상징적 의미
다카이치 총리는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할 예정이다. 그는 보수적 성향으로 알려졌지만, 취임 이후 한국과의 협력 관계를 중시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았다. 특히 “한국 김, 화장품, 드라마를 좋아한다”는 친근한 언급은 일본 내 여론을 부드럽게 만드는 전략적 제스처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SNS를 통해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직접 만나 건설적 대화를 나누길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두 정상의 첫 대면은 경제·안보·문화 등 다방면에서 양국이 실질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한일관계 개선, ‘셔틀외교’ 복원으로 이어질까
이번 한일 정상회담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셔틀외교의 재개다.
문재인 정부 이후 한일 관계는 여러 갈등 요인으로 인해 냉각기를 겪었지만, 최근 들어 실무진과 정상 간의 정례적 교류 복원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최근 일본을 방문해 이치카와 게이이치 국가안전보장국장, 아소 다로·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등과 잇따라 회담을 가지며 양국 간 신뢰 회복의 신호탄을 쐈다. 그는 “셔틀외교를 지속해 상호 관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으며, 이는 이번 정상회담의 외교적 기반이 되었다.
국제 외교의 교차점, 한반도로 쏠린 세계의 시선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단순한 양자 회담이 아니다.
같은 시기 한미 정상회담과 미중 정상회담이 연달아 예정되어 있어, 한반도가 국제 외교의 중심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은 이번 외교 일정을 통해 미국, 중국, 일본과의 삼각 외교 조율을 동시에 진행하며,
국제 사회 속에서 균형 잡힌 외교 전략을 펼칠 기회를 얻었다.
특히 한일 간 협력이 복원된다면, 이는 경제·안보·기술 협력의 다변화로 이어져 동북아 안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변화된 행보
다카이치 총리는 과거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인해 한일관계 악화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지만,
이번 취임 이후에는 외교적 유연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일본 내 강경 보수 세력의 상징이지만, 이번에는 한국과 중국을 고려해 가을 예대제 기간 참배를 보류했다.
이는 명백히 한일관계 개선을 의식한 결정이며, 외교적 제스처 이상의 실질적 변화로 평가된다.
이 같은 태도는 일본 내에서도 “다카이치 총리의 현실적 외교 감각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국 관계 개선 기조 유지” — 외교의 지속 가능성을 향하여
아사히신문은 “양국 정상은 개선 기조에 있는 한일관계를 유지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양국 정부가 단기적 성과보다는 장기적 협력 체계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국과 일본은 과거사 문제, 경제 보복, 안보 갈등 등 수많은 난제를 안고 있지만,
이제는 실질적 이익과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을 위해 과감한 전환이 필요하다.
이번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그것은 단순한 회담이 아니라 동북아의 안정과 협력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
결론: 외교의 주도권, 한반도로
10월 30일 열릴 한일 정상회담은
이재명 대통령의 첫 외교 시험대이자 다카이치 총리의 외교 데뷔무대다.
양국 정상의 만남은 한일관계의 새로운 장을 여는 역사적 순간이 될 것이며,
이를 통해 한국은 미중일 사이에서 균형 외교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국제 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이번 회담은
한일 관계 개선, 셔틀외교 복원, APEC 외교 무대 주도권 확보라는
세 가지 전략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중요한 기회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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