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남부의 대표적 휴양지로 알려진 시하누크빌(Sihanoukville)에서 한국인 남성이 사망한 채 발견됐다.
외교부는 2025년 10월 21일 오전 공식 발표를 통해 “지난 20일 밤 8시경, 현지 호텔 객실에서 50대 후반의 한국인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교민회를 통해 주캄보디아 대사관에 사건을 알렸으며, 대사관 측은 즉각 영사를 파견했다.
교민회장이 현장에서 여권,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 휴대전화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사관은 유가족에게 관련 사실을 통보하고 장례 지원 및 현지 조사 협조를 진행 중이다.
외교부, 캄보디아 여행금지 확대… 시하누크빌은 ‘출국권고’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 사망 사건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몇 달 사이,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한 납치·감금·사기 피해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지난 10월 16일부로 캄보디아 일부 지역을 여행금지(4단계)로 지정했다.
특히 캄폿주, 포이펫시, 바벳시 등은 여행금지 지역으로 묶였으며,
이번 사건이 발생한 시하누크빌주는 여행경보 3단계(출국권고)가 발령된 상태다.
외교부는 “해당 지역 방문 시 여권법에 따라 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 국민들에게 여행 취소를 강력히 권고했다.
캄보디아 여행, 왜 위험해졌나?
한때 배낭여행객과 디지털 노마드에게 인기 있던 시하누크빌은
최근 몇 년 사이 중국계 자본의 카지노 산업 확장, 온라인 불법 도박장 운영,
그리고 불법 취업 브로커 조직의 유입으로 인해 치안이 크게 악화되었다.
현지에서는 “호텔에서 의문의 사망 사건이 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으며,
교민 사회 역시 “밤에는 혼자 외출하지 말라”고 경고할 정도로 긴장감이 높다.
이번 한국인 사망 사건은 그러한 우려가 현실로 드러난 비극적인 사례로 보인다.
한국인 피해 급증, 외교부의 대응 강화
외교부는 2024년 하반기부터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 및 감금 피해 사례가 40건 이상 보고되었다고 밝혔다.
이 중 상당수가 취업사기를 통해 현지로 유인된 피해자들로,
가짜 구인광고를 통해 고액 일자리를 제시한 후, 여권을 압수하고 강제로 일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주캄보디아 대사관 내에 ‘교민 안전 전담팀’ 을 신설하고,
캄보디아 경찰 및 국제기구와 협력해 한국인 보호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여행사와 항공사를 통해 현지 위험 지역 안내를 강화하고, SNS를 통한 실시간 경보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캄보디아 여행 예정자라면 꼭 확인해야 할 점
- 시하누크빌, 포이펫, 바벳 지역은 절대 방문 금지.
- 캄보디아 입국 전,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에서 최신 경보 단계 확인.
- 현지 숙소 예약 시, 대형 호텔 및 외국인 전용 시설을 이용.
- 신원 불분명한 채용 제안이나 투자 제안 절대 수락 금지.
- 여권 사본과 대사관 비상 연락처를 별도로 보관.
이 다섯 가지 기본 수칙만 지켜도 예기치 못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시하누크빌의 어두운 변천사 — 휴양지에서 범죄도시로
한때 시하누크빌은 ‘캄보디아의 푸켓’이라 불리며
푸른 해변과 저렴한 물가 덕분에 한국인, 중국인, 유럽 여행객이 즐겨 찾던 열대 해변 도시였다.
하지만 2018년 이후부터 중국 자본이 대거 유입되면서 카지노 중심의 도시로 급속히 변했다.
특히 중국계 자본이 운영하는 카지노와 온라인 불법 도박장이 난립하면서
범죄 조직과 마약, 인신매매가 얽힌 그림자 경제가 급속히 퍼졌다.
이후 현지 실업률이 급증했고,
정부 단속을 피해 들어온 불법 브로커 조직이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가짜 취업 알선, 감금, 협박 등의 범죄를 저지르기 시작했다.
그 결과, 시하누크빌은 지금 **‘동남아시아 내 위험 지역 TOP 5’**에 포함될 정도로
치안 불안이 심각한 도시가 되었다.
한국인 납치·감금 사건의 실태
외교부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캄보디아에서 보고된
한국인 피해 사례는 90건 이상이며,
그중 절반 이상이 시하누크빌과 인근 포이펫, 바벳 지역에서 발생했다.
가장 흔한 사례는 다음과 같다.
- 가짜 채용 광고 — “IT 회사 직원 모집”, “온라인 마케팅 업무”라는 명목으로 고액 급여를 제시하며 피해자를 현지로 유인.
- 여권 압수 및 감금 — 입국 후 여권을 빼앗고 숙소에 감금. 도박·불법 콜센터 업무를 강요.
- 폭행 및 금전 갈취 — 탈출 시도 시 폭력을 행사하거나 가족에게 금전 요구.
- 현지 경찰과의 유착 의혹 — 일부 경찰이 범죄 조직의 협력자로 지목되며 사건 해결이 더디게 진행.
이처럼 피해자 대부분은 “취업”이나 “투자”의 목적으로 입국했다가
순식간에 인신매매의 덫에 걸리는 사례가 많다.
이번 시하누크빌 한국인 사망 사건 역시
단순한 자살이 아닌 범죄 연관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현지 당국이 면밀히 조사 중이다.
외교부의 대응과 교민 사회의 움직임
캄보디아 주재 한국 대사관은 이번 사건 이후
“교민 보호 긴급 대응 프로토콜”을 가동했다.
해당 조치는 아래와 같다:
- 현지 경찰과의 협조 강화: 외교부 영사가 현장에 직접 참여해 조사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
- 유가족 지원: 사망자 신원 확인, 시신 이송, 장례 절차 안내
- 재외국민 대상 경보 발송: 교민 단체 및 SNS 채널을 통해 실시간 주의보 전파
또한 현지 교민회는 자체적으로 ‘시하누크빌 안전 지도’ 를 제작해
위험 지역, 안전 숙소, 24시간 연락 가능한 비상 연락망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전문가 분석 — “캄보디아의 법 집행력 부족이 문제의 근원”
동남아 안전 전문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이렇게 분석했다.
“시하누크빌은 급격한 도시개발로 인해 행정력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찰의 부패와 법 집행의 불균형이 외국인 범죄 증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현지 NGO 단체인 ‘캄보디아 휴먼 세이프티 네트워크’는
“한국인뿐만 아니라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등
여러 국가의 시민들이 동일한 수법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시하누크빌의 문제는 단순히 한 도시의 범죄가 아니라,
동남아 전체의 인신매매 네트워크와 맞닿아 있는 구조적 문제다.
한국인 여행자를 위한 실질적 안전 가이드
캄보디아는 여전히 관광객이 많은 나라이지만,
방문 시 다음의 행동 지침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 온라인 채용 정보 확인 시 기업명과 주소를 반드시 구글·네이버 지도에서 교차 검증
- 비자 발급 전, 여행 목적을 명확히 기입하고 관광 목적 외 체류는 자제
- 호텔 예약은 Agoda, Booking.com 등 공식 플랫폼을 통해 진행
- SNS에서 만난 현지인이나 외국인의 초대 제안 거절
- 비상 상황 시 즉시 주캄보디아 대사관(☎ +855-23-211-900)으로 연락
이 다섯 가지 수칙은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 생사를 가르는 핵심 안전 수칙으로 꼽힌다.
마무리 — 이번 사건이 던지는 메시지
“시하누크빌 한국인 사망 사건”은 단순한 외신 속 뉴스가 아니라,
해외에서 안전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경고 신호다.
낭만적인 여행지 뒤에는 언제든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며,
특히 취업, 투자, 도박 관련 유혹은 큰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금이야말로 여행자 스스로가 ‘안전’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되새겨야 할 때다.
외교부의 경보 조치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캄보디아를 포함한 위험 지역 방문 계획이 있다면 다시 한 번 신중히 검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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