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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용융소금 강원도홍천 생활의 달인 부부 이야기

by mynote7230 2025.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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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달인 용융소금

용융소금 생활의 달인 998회, 홍천 부부의 알칼리 미네랄 소금 이야기

강원도 홍천에서 26년간 불길 속에서 소금을 지켜온 부부의 이야기가 SBS 《생활의 달인》 998회에 소개되었습니다. 바로 ‘용융소금’을 만들어온 임상호(84)·이정숙(88)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이 소금은 단순한 조미료를 넘어, 건강과 정직한 삶의 가치를 담고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용융소금이 무엇인지, 어떤 제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왜 특별한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용융소금이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소금은 바닷물을 증발시켜 얻은 천일염이나 정제 과정을 거친 정제염입니다. 그러나 용융소금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갑니다. 830℃ 이상의 고온 가마에서 소금을 녹여 불순물과 간수를 날려 보낸 뒤 다시 굳히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중성이던 소금은 알칼리성으로 변하고, 산화마그네슘과 산화칼슘 같은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게 남습니다.

그 결과, 맛에서도 차별성이 생깁니다. 일반 소금은 짠맛이 강하지만, 용융소금은 부드럽고 달큰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린아이들이 맛을 보았을 때도 “짜다”가 아니라 “달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독특합니다. 이 특별한 풍미 덕분에 국제 미각 협회(ITI)에서도 용융소금을 인정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용융소금달인


830℃ 불길 속에서 탄생하는 소금

용융소금의 제조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먼저 신안 갯벌에서 채취한 미네랄이 풍부한 천일염을 준비합니다. 이 소금은 반드시 도자기 틀에 담겨야 하며, 한 번에 63개의 도자기, 약 250kg의 천일염이 가마 속에 들어갑니다.

가마의 온도는 점차 올려 801℃인 소금의 녹는 점을 넘기게 되는데, 초기에는 1300℃까지 올려 소금이 기체로 사라지는 시행착오도 겪었다고 합니다. 수많은 실험 끝에 찾아낸 최적의 온도가 바로 830℃입니다. 이 온도에서 불순물은 모두 사라지고, 순수하고 맑은 소금만 남게 됩니다.


7일간의 순화 과정

용융소금은 단순히 녹이고 굳히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가마 안에서 5일간 식히고, 상온에서 2일간 더 순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총 7일이라는 시간을 기다린 후에야 도자기를 깨고 소금을 꺼낼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약 40%의 중량이 줄어듭니다. 사라지는 것은 불순물, 미세 플라스틱, 간수, 수분 등 사람이 섭취하면 해로운 성분들입니다. 결국 100kg의 천일염이 순화 과정을 거치면 약 60kg의 순수한 용융소금만 남습니다. 이처럼 철저한 정화 과정을 거치기에, 용융소금은 일반 소금과는 전혀 다른 품질을 자랑합니다.


용융소금의 좋은점

알칼리성과 미네랄 풍부함의 비밀

천일염에는 염화마그네슘과 염화칼슘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830℃ 이상의 고온에서 소금을 녹이면 염소 성분은 날아가고 산화마그네슘과 산화칼슘으로 변하게 됩니다. 이 성분들이 남아있어 소금은 알칼리성을 띠게 되고, 짠맛은 부드러워지며 단맛이 느껴지게 됩니다.

실험에서도 그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정제염이나 일반 천일염은 리트머스 시험지에서 중성 반응을 보이지만, 용융소금은 명확히 알칼리 반응을 나타냅니다. 또한 물에 넣었을 때도, 정제염은 그대로 붉은색을 유지했지만 용융소금은 시간이 지나면 맑아지며 알칼리성으로 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국제 미각 협회의 인정

맛과 품질에서 차별화된 용융소금은 국제 미각 협회(ITI)로부터도 인정을 받았습니다. 부드러운 짠맛과 달큼한 풍미, 고운 입자가 그 가치를 인정받은 이유입니다. 단순히 한국적인 전통 방식이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통할 수 있는 고급 식재료로 평가된 것이죠.

용융소금 제조


수분이 없는 소금의 독특한 특징

용융소금은 수분이 전혀 없는 소금입니다. 실험에서 일반 소금과 함께 얼음 위에 올려두었을 때, 일반 소금은 얼음을 녹였지만 용융소금은 얼음의 크기가 거의 줄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수분이 없기 때문에 얼음을 녹이지 않는 독특한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일반 소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징입니다.


26년간 지켜온 부부의 철학

무엇보다도 감동적인 부분은 이 소금을 만들어온 부부의 삶의 태도입니다. 임상호·이정숙 부부는 인건비 부담 때문에 26년 동안 단 한 번도 외부 인력을 고용하지 않고, 오직 두 사람이서만 이 작업을 이어왔습니다.

경제적인 수지타산은 맞지 않지만, 두 사람은 “좋은 소금은 많은 사람이 먹어야 한다”는 신념을 지키며 묵묵히 불길 앞에 앉아 소금을 만들어왔습니다. 이들의 삶은 단순히 소금 만드는 기술을 넘어서, 정직과 헌신, 그리고 삶의 철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용융소금 달인 부부


소금처럼 맑은 인생 이야기

SBS 《생활의 달인》 998회에 소개된 용융소금 부부의 이야기는 단순히 조미료의 비밀이 아닙니다. 불순물을 태우고 순수한 소금만 남기는 과정은, 마치 정직하고 투명한 삶을 살아온 두 분의 인생과도 닮아 있습니다. “보람되니까 죽을 때까지 할 수 있다”는 그들의 말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삶의 가치와 자부심을 보여줍니다.

 

용융소금은 단순한 소금이 아니라, 건강과 정직의 상징입니다. 830℃ 가마 속에서 불순물을 태우고,
7일간의 순화 과정을 거쳐 완성된 이 소금은 부드럽고 달큰한 맛으로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는 26년간 묵묵히 한 길을 걸어온 홍천 부부의 철학과 헌신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 이야기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은, 좋은 소금의 비밀뿐만 아니라
정직하게 살아가는 삶의 가치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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